청년내일 저축계좌, 3년 후 내 손에 쥐는 희망의 1,440만 원
20대 중반, 저는 자취방 보증금도 겨우 맞추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었습니다. 취업은커녕, 모아둔 돈은커녕, 적금조차 시작할 엄두가 안 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지인이 “너 청년내일 저축계좌 신청해 봤어?”라고 묻더군요. 처음 듣는 말이었고, ‘정부가 돈을 준다고?’ 하는 의심부터 들었습니다. 하지만 알아볼수록 정말 놀라운 제도였습니다. 월 10만 원만 저축하면 정부가 최대 30만 원을 더 얹어주는 정책이라니요. 3년 간만 꾸준히 유지하면 최대 1,440만 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설명은 지금까지 들어본 어떤 정책보다 현실적이고 절실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실제로 청년내일 저축계좌를 신청하고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제도의 구조, 장점, 유의사항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자 합니다. 소득이 적어도, 당장 가진 게 없어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제도가 분명 존재합니다.
1. 청년내일 저축계좌란 무엇이며, 누가 신청할 수 있을까?
청년내일 저축계좌는 정부가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만든 지원형 적금 제도입니다. 2022년에 처음 시작되었고, 해마다 일정 기간 동안 신청을 받아 선발된 대상자에게 3년간 정부 매칭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가장 핵심적인 구조는 이렇습니다.
청년이 매달 10만 원씩 3년간 저축하면, 정부가 매달 최대 30만 원까지 추가로 적립해 주는 구조입니다.
즉, 총 36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1,080만 원을 지원해 주고, 3년 뒤 총 1,440만 원의 목돈이 생깁니다. 단, 저축 유지 조건과 정해진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지급됩니다.
- 신청 요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 나이: 신청 연도 기준 만 19세~34세
- 근로 중인 청년: 현재 소득이 있는 자
- 가구 중위소득 100% 이하 (2025년 기준 4인 가구 약 540만 원 이하)
- 재산 기준: 대도시 3.5억 원 이하, 중소도시 2억 원 이하 등
전국 모든 행정복지센터 또는 복지로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이 가능합니다.
저는 2023년 7월 모집 당시 복지 론에서 직접 신청했고, 약 한 달 뒤 선정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시 연 소득은 약 1,800만 원 정도로 기준을 충족했으며, 자산은 거의 없던 터라 쉽게 통과되었습니다.
이 제도는 단순히 적금을 권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소득 청년이 자산을 쌓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형 자산지원’ 제도입니다.
지원 대상이 되는 것만으로도 정부가 나를 믿고 응원해 준다는 기분이 들어 솔직히 뭉클했습니다.
2. 3년 후 1,440만 원, 현실이 되기 위한 유지 조건은?
청년내일 저축계좌는 단순히 신청만 하면 끝나는 제도가 아닙니다. 3년간 ‘계속 저축’과 ‘자격 유지’가 필요하며, 중간에 해지되면 정부지원금은 모두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과연 내가 이걸 3년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유지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참여하면서 느낀 유지 조건과 그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매달 10만 원 저축 필수
이 금액은 고정입니다. 만약 한 달이라도 입금하지 못하면 정부지원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누락됩니다. 자동이체를 걸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입금일을 월급 다음 날로 지정해 놨습니다.
② 연 1회 의무교육 수강
자산 형성 및 금융 교육 관련 온라인 교육을 1년에 한 번 수강해야 합니다. 총 1~2시간 분량이고, 스마트폰으로도 시청 가능합니다. 저는 점심시간 틈틈이 나눠서 들었고, 교육 내용은 ‘신용관리’와 ‘합리적 소비’, ‘금융사기 방지’ 등 실생활에 유용했습니다.
③ 근로소득 유지
근로소득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되면 탈락 대상이 됩니다. 프리랜서나 플랫폼 노동자도 ‘소득증빙’이 가능하면 참여 가능합니다. 저 역시 프리랜서로 소득을 인정받아 신청했습니다.
④ 중도해지 시 지원금 미지급
중간에 해지하면 지금까지 받은 정부지원금은 모두 반환하거나 소멸합니다. 이 제도는 단기 수당이 아니라 ‘꾸준함에 대한 보상’입니다. 다만, 병역, 임신·출산, 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일정 기간 납입 유예가 가능합니다.
⑤ 자금 사용 목적 제한 없음
3년이 지난 후 지급받는 1,440만 원은 목적 제한이 없습니다.
학자금 상환, 창업자금, 결혼자금, 이사비용 등 어떤 용도로든 사용 가능합니다.
이 점은 전세자금 보증금 제도 등 목적 제한이 있는 자산형성과 다른 장점입니다.
저는 이 제도를 통해 매달 소비를 조금 더 조절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처음으로 ‘목표를 향해 돈을 모은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매달 잔고는 빠듯하지만, 계좌 하나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적립금은 무형의 ‘희망 저금통’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3. 청년내일 저축계좌를 더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
청년내일 저축계좌는 단순히 ‘돈 모으기’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이 제도를 통해 **금융 리터러시(금융 이해도)**가 높아졌고, 저축 습관도 갖게 되었으며, 목돈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생겼습니다.
이 제도를 더 똑똑하게 활용하려면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①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도와 병행하기
청년내일 저축계좌는 중복 참여가 제한되는 제도도 있지만, 청년도약계좌, 희망 두 배청년통장,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등 일부 제도와는 병행이 가능합니다. 단, 자산 형성지원 성격이 비슷한 제도는 중복 불가합니다. 신청 전에 지자체 지원사업과의 중복 여부를 확인하세요.
② 적립금에 세금 없음
정부지원금은 과세되지 않으며, 이자소득세도 면제입니다.
즉, 수령하는 1,440만 원은 전액 순수 수익입니다. 이는 적금 상품 중에서도 매우 큰 장점이며, 단순 이율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③ 목표 설정이 중요
단순히 ‘돈을 모으겠다’는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전세 이사 보증금 500만 원 만들기”, “노트북 구입비 200만 원 확보하기” 등 작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면, 유지 동기가 강해집니다. 저의 경우는 ‘3년 뒤 여행비 + 이사 보증금 확보’가 목표였습니다.
④ 금융 교육 콘텐츠 적극 활용
의무교육 외에도 복지 로와 금융감독원에서 제공하는 ‘금융 컨설팅 자료’, ‘부채관리 매뉴얼’ 등도 참고하면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여기서 배운 ‘신용등급 관리 팁’을 실천해, 신용점수가 40점 이상 올라가는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⑤ 매달 체크리스트 만들기
저축, 지출, 고정비, 소비 내역을 월말에 간단히 정리하는 습관은 자산 형성의 출발점입니다. 청년내일 저축계좌를 ‘그냥 내버려 두는 계좌’로 만들기보다, 매달 성장 지표로 삼는 도구로 활용하면 훨씬 유익합니다.
청년내일 저축계좌는 단지 10만 원을 넣고 돈을 더 받는 ‘정부 혜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세대에게 “기회를 줄게, 해낼 수 있어”라고 손을 내미는 정책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미래가 막막할수록, 작은 적금 하나가 삶의 리듬을 되찾는 출발점이 됩니다.
저는 이 제도를 통해 처음으로 자산을 형성한다는 경험을 하고 있고, 이 경험이 경제적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0만 원을 아껴 뭐 하냐”는 말 대신 “10만 원이 내 미래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3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나는 안 될 거야’, ‘모아봤자 소용없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제 경험을 통해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바뀝니다.
※ 참고문헌
- 보건복지부 (2024). 「청년내일 저축계좌 사업안내서」
- 복지로 공식 홈페이지
- 청년정책플랫폼 (youth.go.kr)